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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에니메이션의 원더풀 데이즈? Wonderful Days 본문

N* Culture/Movie

한국 에니메이션의 원더풀 데이즈? Wonderful Days

라디오키즈 2005. 5. 9. 00:01


월요일 밤 군산에서 서울까지 달리고 또 달려서 용산까지 가서야 첫 시사회를 볼 수 있었다. '최윤영의 영화음악'에서 주최한 단독 시사회로 생애 첫 시사회였는데 작은 사고로 스크린 바로 앞에서 영화를 봐야했다. ㅜ_ㅜ 뻐근하고 가여운 내 목. 그러나 최윤영 누님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는 좋은 점은 좋았다.

자.. 이번에 본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7년 동안 개발했다는 그 작품. 제작비가 120억이나 투입되어 성공하면 한국 에니메이션의 '쉬리'가 실패하면 한국 에니메이션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될거라는 언론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영화... '원더풀 데이즈'. 간단한 감독님의 인사와 주연배우의 소개를 듣고 잽싸게 시사에 돌입했다.

일단 영화는 디스토피아에 기반한 SF액션에 삼각관계를 바탕으로 얘기가 전개됐다.
아직 개봉전이라 스토리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는 조금 못하고 몇가지 집고 넘어가고 싶은건 2D, 3D에 미니어쳐까지 사용한 새로운 영상 시도가 많이 이뤄진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런 시도 덕분에 가끔 2D와 3D 사이의 합성이 어색해 보이는 부분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훌륭한 영상을 보여줬다. 감독이 추구했던 미장센이 얼마나 충족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장면이 바뀔때마다 여기저기 살피느라 내 목은 계속 혹사당해야 했다.

영화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담아내는 화면을 자주 보여준다.
수아가 에코반에 침입할때 착용했던 하얀색 하회탈이나 델로스 시스템센터의 풍경, 타임캡슐 룸의 사천왕 상도 그러하며 가끔 만다라의 이미지나 연꽃 등 불교적 이미지 또한 많이 차용된다. 평소 미야자키 하야오가 담아내던 일본 전통 문화에 대해선 별 거부감이 없던 나였는데 원더풀 데이즈에 담겨있던 우리 문화에 대해선 왜 깜짝 깜짝 놀랐는지... 스스로 부끄러워지는 부분이다.

사실 영화가 끝날때쯤 느낀건 대사가 상당히 적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화면과 음악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는 것이었는지 지루하게 대사가 이어지는 영화와는 다른 여백이 느껴지는 영화라고 해야하나 그렇지만 그러한 압축과 축약덕분에 전체적으로 영화의 시청 연령을 많이 올려버린것 같다. 어차피 영화의 스토리나 화면이 어린이 대상은 아니었지만 국내 목표라는 100만을 채울지에 대해선 조금 불안하기도 하다. 아름다운 화면만큼이나 영화가 하려는 이야기가 쉽게 이해되는 작품도 좋은데...^_^;

언론에서는 스토리가 너무 빈약하다는 평들을 했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스토리 전혀 없이 세 처자의 개인기에나 치중하는 미녀삼총사를 보느라 아낌없이 돈을 쓰는 것보다는 원더풀 데이즈를 한국 에니메이션의 미래에 투자하는것이 훨씬 나은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형편없는 작품에 애국심이란 이유로 돈을 쓸 필요는 없다. 하지만 올해 개봉했던 국산 에니메이션의 안타까운 모습을 봤다면 그리고 원더풀 데이즈도 실패한다면 당분간 국산 극장용 에니메이션은 제작되지도 못할거라는걸 생각한다면 애국심에라도 호소하고 싶을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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