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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흐르는 불심의 강... 연등축제 다녀왔습니다. 본문

N* Kidz

서울을 흐르는 불심의 강... 연등축제 다녀왔습니다.

라디오키즈 2006. 5. 1. 09:20

저는.. 고백하건데.. 무교랍니다. 어린시절 교회 부설 유치원에 다니면서 기독교에 맛만 보고 부활절에 친척의 손에 이끌려 부활절 달걀을 성당에서 얻어 먹기도 하고 군 시절에 법당에 출입하며 초코파이를 받기도 했지만... -_- 어떤 종교에도 순순히 귀의하지 않았죠. 다만 급할때만 찾아댄다고 할까요. 아무튼 그런 물렁한 종교관을 가지고 있던 중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연등축제를 한다기에 어머니와 함께 종종 걸음으로 종로로 향했지요. 황사가 온다는 이야기를 뒤로 한체...

아무튼 현장은 와~ 정말 장관이더군요. 어린시절 익산에서 보던 연등축제보다 몇배는 더 길던데요. 흡사.. 불심의 강.. 불자들의 물결이더군요. 크고 작은 조형물들이 쏟아내는 불빛과 손에 손에 연등을 든 사람들.. 그리고 그 행결을 바라보는 저와 같은 사람의 무리들..










대형 조형물도 어찌나 많은지 이제 좀 끝난건가 싶으면 대형 조형물을 앞세우고 또 다른 사람들이 지나가고 다시 지나가길 반복하더군요. 그 모양도 부처, 어린 석가모니, 연꽃을 비롯해서 다양한 동물들 용, 코끼리, 사자, 천마, 사천왕 등 이름을 모르는 것들도 간간히 지나가던데요.







어린시절 봤던 연등행사때는 코끼리 같이 큰 조형물과 사람들이 들고 있는 똑같은 디자인의 연등들 뿐이었는데... 최근엔 다 이렇게 바뀌었는지 손에 든 연등의 디자인도 다른게 많던데요. 뭐랄까 더 특색있고 눈길을 끌더군요. 변화무쌍한 사람들의 흐름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축제라는 느낌이 전해지더군요. 사실 서울에 올라온 후 3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처음 구경한 행사였는데 현장에서의 그 강한 떨림이라니...



불교를 대표하는 축제이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들도 정말 많던데... 아.. 그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 출연하는 외국인 배우들도 함께 구경을 온 모양이더군요. 종로 한복판에서 6~7명이 모여서 연등행렬을 구경하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무척 떨리는 사진이네요..-_-;;)



알아는 보시겠어요? 아무튼 이렇게 구경하는 외국인 만이 아니고 실제 행렬에 참여한 동남아시아 각국의 불자들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네팔이나 타일랜드, 스리랑카, 미얀마 등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과 만국기를 들고 나타난 벽안의 스님들도 많으시더라구요. 먼 타국에서 참여하는 행사겠지만 같은 종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조금이나마 타향살이의 설움을 잊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더군요.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서 이런 연등축제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우리나라 규모로 하는 곳이 없다면 연등축제도 좀 더 많이 홍보해서 관광상품으로 개발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아시아의 다른 나라도 연등행렬을 하나요? 아시는 분?)


이 아이가 불자인지는 모르겠지만 두고두고 이날의 기억을 가지게 되겠죠.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온 축제였지만 소중한 추억이 되고 훗날 믿음이 될지도 모를 일이죠.

어쩌면 불교라는 종교가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종교들보다 조금은 조용하지만 활기차게 대한민국을 아우르는 종교. 가장 오래된 종교 중 하나인지라 모태신앙으로 혹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스레 사람들의 마음에 찾아들어온 종교. 그러나 이렇게 강하게 자신들의 존재를 내비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종교 중 하나..

앞으로도 종종 이런 행사는 구경을 가보고 싶어지네요. 종종 어머님과 이런 나들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행하지 못했는데 너무 좋아하셔서 다행이네요. 여러분도 가끔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보세요. 훗날 두고두고 얘기할 추억거리가 될테니까요. 이런 곳에 가서 사진을 찍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ㅠ_ㅠ 카메라 좀 좋은걸로 바꾸고 싶어요.(지긋지긋한 수전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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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 프로필사진 전설의핑크팬더 2006.05.01 10:26 으아 부러워요.. 저도 가보고 싶은데 요즘 사정이 안 좋아서 ㅠ_ㅠ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06.05.01 12:59 저도.. 끌려가다시피 해서 다녀왔는데.. 보고 온 느낌은 역시나 좋았습니다. ^^; 가끔 이런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긴 하네요. (저도 최근에 팍팍하게 지내고 있거든요.. 에효..)
  • 프로필사진 떡이떡이 2006.05.01 14:01 에이~ 전 다 알고 있습니다.

    키즈님은 고백하건데.. 저와 같은 종교시더군요.

    지름신을 모시는 '지름교'라고...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06.05.01 15:40 글쎄요.. 실제 지름에 자주 임하지는 못하고 있어서 지름신을 모시고 있다고 딱 부러지게 말씀은 못드리겠지만... 역시..-_- 그런 거겠죠?

    아.. 근로자의 날에 출근하니 우울하군요. ㅠ_ㅠ
  • 프로필사진 미디어몹 2006.05.01 18:10 라디오키즈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에 링크되었습니다.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06.05.01 21:52 네..^^ 소개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연등축제 2007.06.13 00:49 연등축제는 우리 고유의 등축제가 있었죠.
    이것을 불교의 연등과 결합 또는 수용하면서 현대화된 것이 연등축제죠.

    연등을 퍼레이드 형식으로 하는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만 불교의 상징적인 퍼레이드는 미국, 유럽 등 세계 곳곳에 있더군요.

    불교 속에 우리의 고유한 문화가 수용된 흔적이 많습니다.
    민속 명절인 단오나 백중같은 것도 불교에서 그대로 살아있죠.
    동지에는 절에가면 팥죽주잖아요. 이런건 불교와 상관없지만
    불교가 지켜 온 소중한 우리 민속들입니다.

    불교는 신을 섬기는 종교가 아니라서(불상에 절하는 걸 신으로 오해하지만...)
    불교 속에는 산신각, 칠성각같은 우리 고유의 종교도 불상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죠, 존중의 의미로요.
    산신각, 칠성각은 대웅전 윗쪽에 보면 조그만 사당같은 거 있죠, 그게 우리의
    민속종교를 수용한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가 미신으로 오해받기도 하죠.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07.06.13 15:22 신고 말씀하신것처럼 불교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역사가 오래되다보니 많이 한국화한 종교가 되었죠. 토속 신앙의 일부를 흡수했기에 더 깊숙한 곳까지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조건 토속은 미신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_-; 딱히 믿는 종교가 없다는 쪽이 맞겠죠.) 이러한 결합을 나쁘게 생각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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