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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정주행 보고서... 치열한 의학 드라마 대신 병원이라는 일상에 담긴 희로애락을 추억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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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정주행 보고서... 치열한 의학 드라마 대신 병원이라는 일상에 담긴 희로애락을 추억하다...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20. 6. 3. 06:00

누군가는 태어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죽어가는 곳. 대개는 어느 날 갑자기 삶에 찾아온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찾아가는 곳. 병원은 우리가 바라는 평범한 일상에서 궤도를 이탈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찾는 곳이지만, 그래서 더 희로애락이 강렬히 부딪치고 드라마틱한 일상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드라마나 영화의 주요 배경으로 병원과 의료진이 등장하는 것도 온갖 인간군상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서 인 것 같은데요.

 

의사와 환자, 병원에서 짚어내는 우리의 일상과 추억... 슬기로운 의사생활...


tVN의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그런 의학 드라마... 아니 멜로, 아니 삶의 이야기였습니다. 교양국에서 출발해서 예능 연출자로 알려졌다가 이젠 드라마 PD로 온전히 자리 잡은 것 같은 신원호 PD와 여전히 나영성 PD와 손을 잡고 예능 작가로서의 면모를 선보이면서도 웃음을 양념 삼아 삶을 조망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이우정 작가 조합에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등 멋진 캐미로 연주와 연기를 함께했던 출연진의 호연과 함께 시즌 1을 마무리했는데요.

 


남들은 다 봤다는 신원호 PD의 전작인 응답하라 시리즈나 슬기로운 감방생활은 다 제대로 안 보고 넘겼는데,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주말 동안 넷플릭스로 정주행 했습니다. 주 1회 방영에 시즌제 드라마라는 나름 파격적인 편성으로 주 2회 방송에 익숙한 흐름을 깨고 큰 사랑을 받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99년에 함께 서울대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된 친구들이 을제 병원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겪는 일상을 다룬 드라마는 역시 일반 의학드라마와는 결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미드의 문법에 익숙한 세대를 공략하는 드라마답게(?) 중간중간 잔뜩 떡밥을 뿌리고 그걸 줍줍 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거나 롱테이크로 감정씬을 풀어내기보다 유튜브 세대에게 익숙할 짤막한 동영상 클립을 잔뜩 이어놓은 것 같은 편집까지 익숙한 공중파 드라마와는 다른 편집 작법이 흥미롭더군요. 주연 위주로 흘러가는 여타의 드라마와 달리 산만하다 싶을 정도로 등장 인무들의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하고, 일상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선 그쪽이 더 좋았지만... 아마 신원호 PD의 스타일 같은데 전작을 챙겨보질 않았으니 확인하기는 어려운;;; 그나마 뿌려놓은 떡밥과 회수를 놓치는 경우가 적었던 건 몰아서 보는 정주행을 택한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터넷을 타고 도는 짤 중에 그런 게 있죠? 미드는 형사가 나오면 수사를 하고 의사가 나오면 진료를 하고 일드는 형사 나와도 교훈을 전하고 의사가 나와도 교훈을 전하고 한드는 형사가 나와도 연애를 하고 의사가 나와도 연애를 한다는 이야기. 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도 이 공식을 충실히(?) 따릅니다. 친구들끼리 우정이 가운데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곳곳에 지뢰처럼 사랑이 깔려 있어 율제 병원 사람들 사이의 러브라인이 무척 풍성합니다. 그레이 아나토미 같은 상황은 아니니 그 나이 또래 남녀가 하루 종일 붙어 있는데 사내 커플이 없다는 게 더 이상할 테니 조용히 응원하기로 해봅니다.

 

 

 

 


멜로인지 의학 드라마인지 살짝 헛갈릴 때도 있었지만, 의학 드라마 측면에서는 꽤 사실적이었습니다. 의학 드라마다운 고증에 신경을 썼다는 건데요. 심장 수술을 할 때는 수술실 온도를 낮추고 소아외과 수술 시에는 온도를 높인다와 같은 건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처음 알게 됐는데 이런 잘 된 고증이 깔리면 드라마의 깊이가 달라지죠. 물론 안타까운 죽음과 극적인 회복이 함께하며 적당한 판타지를 부여한 덕분에 의학 드라마 특유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도 잘 풀어냈고 이 드라마에 깊이 빠져들게 했습니다.

 

 

 

 


주조연 빼놓을 것 없이 안정적인 연기에 곳곳에서 씬스틸러들이 활약하고 웃겼다 울렸다 하는 극본과 밀당하듯 터트리는 떡밥을 회수하며 열심히 몰아보고 나니 남는 건 역시 음악이었는데요. 99즈 친구들끼리 미도와 파라솔이라는 직장인 밴드를 만들어 노래하고 연주한다는 설정에 추억 어린 90년대 인기 가요들을 끼얹으니 그 시대를 함께 살아온 제겐 동년배 케미까지 일으키게 하더라고요. 전미도가 부른 신효범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는 이번에 처음 들어봤지만, 그래서 익숙한 다른 곡들보다 더 열심히 듣고 있는데요. 빨라도 올해 말, 어쩌면 내년 초에나 돌아올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를 기다리며 종종 듣게 될 것 같습니다.

 

 

 

 


암투와 내부 다툼이 난무하거나 사랑으로 치료하고 맺어지던 평범한(?) 의학 드라마보다는 병원에서 살아가는 의사와 환자들의 희로애락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드라마. 거기에 20년간의 우정이라는 추억 여행에 시청자를 초대하는 특유의 감성이 만든 차별성이 '실력 좋은 의사생활'이 아니라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완성한 열쇠였던 것 같은데요. 다분히 판타지에 가까원 작품이었지만, 이 작품이 응답하라 시리즈와 이어지는 정서를 깔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은 걸 보면 이제라도 응답하라 시리즈를 다시 챙겨봐야 할까 싶기도 하네요. 아무튼 오랜만에 재밌는 드라마 한 편 몰아봤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program.tv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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