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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리뷰] 직장인들을 줄 세우는 을지로의 중화요릿집 원흥(元興), 어쩌면 여긴 고기튀김의 성지였을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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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리뷰] 직장인들을 줄 세우는 을지로의 중화요릿집 원흥(元興), 어쩌면 여긴 고기튀김의 성지였을까?

라디오키즈 2019.05.08 14:00

금요일 저녁에 날아온 무심한 카톡. 전우(라고는 쓰지만, 같이 부대에서 지내기만 한~)에게도 오랜만에 온 톡이었습니다. 8개월 여만의 톡은 일상적인 안부로 시작했다가 얼굴 한번 보자는 쪽으로 마무리됩니다. 8시 출근, 5시 퇴근으로 출퇴근 시간을 바꾼 후엔 저녁 시간에 좀 여유가 생겨 판교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지만, 제 퇴근 동선과 그 녀석의 회사 근처인 을지로에서 만나기로 급 약속 세팅.

 

을지로 원흥 혹은 다동 원흥으로 검색하셨을 그 중화요릿집, 원흥...


쇠뿔도 당김에 뺀다고 그다음 주 화요일 저녁. 9007에 몸을 싣고 을지로로 향합니다. 어디서 볼까 하니 중국 요릿집을 추천하기에 카카오맵에 의지해서 찾아갔죠. 가게 이름은 원흥(元興). 평소에도 손님이 많다고 해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향했는데 평일 저녁 6시가 조금 넘은... 뭔가 직장인 손님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긴 이른 시간이다 했더니 웬걸 이미 한 자리를 빼곤 다 차있더라고요. 애초에 매장이 기대와는 달리 꽤 작은 편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이 시간에 사람들이 가득할 줄이야.

 

 


아니 그보다 뭔가 전통 있는 중국집과는 사뭇 다른 비주얼의 매장 외관이 사실 더 신경 쓰였습니다. 뭔가 산토리니를 담은 이 색은... 전우 녀석에게 듣자니 원래는 요 디자인이 아니었는데 바뀐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마지막 자리를 배정받고 뭘 주문할지 카톡으로 물으니 고기튀김을 추천하더라고요. 이 집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니 덮어놓고 주문해 봅니다. 고기튀김 중자(27,000원). 딱 고 녀석만 주문하고 있는데 곧 전우님이 오셨네요. 그즈음 소문의(?) 고기튀김이 나왔고요.

부먹, 찍먹 논쟁에 늘 시끄러운 탕수육과 달리 처음부터 찍먹의 영역인 고기튀김. 먹어보니 소문대로(?) 맛있긴 하더군요. 고기 상태도 좋고 적당한 바삭함과 짭조름함도 좋았고요. 특히 점심엔 아예 짜장면, 짬뽕, 짬뽕밥, 볶음밥 같은 점심 메뉴만 내고 고기튀김 같은 요리류는 주문이 불가능하다는 곳이라서 인지 다른 테이블도 기본은 다 이 고기튀김. 추가로 짜장면과 짬뽕을 주문했는데요. 주방에서 중국어가 오가는 게 들리는 걸 보니 화교분들이 운영하는 곳 같던데 음식이 나오는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았습니다. 홀에 한 분, 주방에 두 분이고 주방 크기도 아주 작은 게 어쩔 수 없었을 듯.-_-^

 

 


그렇게 제법 긴(?) 기다림 끝에 짜장면(6,000원)과 짬뽕(8,000원)을 받았습니다. 짜장면은 제가 주문한 게 아니라서 맛을 보진 못했지만, 짬뽕은 돼지고기와 해산물, 채소들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으로 어딘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맵지도 않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 뭔가 짜고 맵고 자극적이어야 잘 팔리는 줄 알고 그렇게 자극적인 것만 찍어내는 최근의 식당들과는 달리 자기 만의 길을 가는 느낌이랄까요? 뭐 이렇게 여유롭게 즐긴 것 같지만, 사실은 가게 밖에서 계속 서 있는 대기자들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두 팀 정도가 계속 기다리고 계시더라고요.@_@ 물론 그거랑은 상관없이 든든히 배를 채우고 나오긴 했지만...

그 후에는 전우(;; 역시 어색해) 녀석과 달달한 딸기 라테를 한잔씩 하면서 두 어 시간 더 이야기꽃을 피운 후에 헤어졌는데요.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절 배려해서 요렇게 적당히 회합이 마무리됐습니다. 뭐 사는 게 다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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