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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HP의 자기 파괴, PC/스마트폰/태블릿 PC 버리고... IBM처럼 간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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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HP의 자기 파괴, PC/스마트폰/태블릿 PC 버리고... IBM처럼 간다...

라디오키즈 2011.08.19 14:00

역시 하루가 다르게 이슈가 쏟아지는 IT 세계네요.
며칠전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국내에서 우려섞인 파란을 일으키더니 전세계 PC 시장을 이끌던 HP가 PC 사업 분사를 비롯해 폭탄급의 소식을 지난 밤 쏟아냈습니다.


PC사업은 버리고 SW를 취하다...


이번 발표에서 제일 눈에 띄는 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PC사업을 구조 조정 차원에서 분사하겠다 겁니다. 듣기로 전체 매출의 1/3이라고 하고 규모나 역사를 볼때도 HP의 PC사업은 대단한 만큼 갑작스럽게 꺼내든 카드가 의외였다 싶으면서도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 PC 시장만 바라볼 수도 없고 IT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에 따라 또 미국 특유의 소프트웨어 중시 트렌드에 따라 자연스레 이뤄진 결정이 아니었을까란 생각도 들긴 하지만 못내 아쉽긴 하네요.


한편 태블릿폰과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손을 떼겠다고 했는데요.
전통에 빛나는 PC 시장에 비해 또 경쟁자들에 비해 늦게 뛰어들긴 했지만 적잖은 돈을 들여 인수한 웹OS 기반의 터치패드와 스마트폰을 얼마전 내놓았던터라 제대로 날개도 펴보지 못하고 선두 기업의 위세에 밀려 초라하게 퇴장하는 모습을 연출하게 된 것 같아 안타깝네요. 시장에 내놔도 반응이 없어서 정리한다는데 HP의 스마트 기기들을 접하지도 못했던터라 뭐라할수는 없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빠른 의사 결정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HP의 롤모델은 IBM...


물론 이번 결정이 HP의 모든건 팔아치우고 없에겠다는 건 아닙니다.
하드웨어 부분에서 태블릿 PC, 스마트폰, PC까지 다 정리하겠다며 거대한 구조조정을 시사했지만 한편으로는 오토노미라는 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으니까요.


많은 분들이 공통된 의견을 주는 것처럼 이렇게 달라진 HP의 포지션은 과거 IBM 호환 PC라는 플랫폼을 만든 장본인 IBM이 PC사업의 부진에 레노버에 PC사업부를 넘긴 것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B2C 모델을 정리하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제공한 B2B 형태로 기업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죠. 허나 IBM이 거두고 있는 성공을 HP 역시 거둘 수 있을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겠죠.

하드웨어 베이스 대신 반짝이는 트렌드이자 여전히 개척이 가능한 기업 시장과 소프트웨어나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분야에 전념하겠다는 깜짝 발표가 HP의 주가 하락에 일조하는 상황이니까요. 잠깐 주가가 떨어져도 또 아직 매출이 나는 프린터나 스토리지 등의 B2C 모델이 일부 남아있긴 하지만 회사의 눈은 이미 저 멀리 달리고 있는 IBM을 향하고 있으니 당분간은 달라질 HP를 기대해볼 밖에요.


웹OS는 어떻게 되나...


그리고보면 HP는 그간 수많은 기업들과의 M&A로 몸집을 키워온 회사였기에 이런 자기 스스로의 파괴도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만은 않네요. 하지만 12억 달러라는 적잖은 돈을 들여 팜을 인수해 웹OS 기반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내놓은 직후 이런 대대적인 전략 선회를 밝혔기에 향후 웹OS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조금 궁금한 상태입니다.


경쟁관계였던 애플과 구글이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까지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수직 구조를 완성했거나 완성하는 단계에 와있는 이때 누구 못잖게 이런 수직적 생산이 가능한 그림을 그려가던 HP가 경쟁력을 의심하며 손을 들어버린 비운의 OS가 됐으니... 쩝.

HP가 웹OS를 또 다른 업체에게 팔지 새로운 라이센스 방식으로 뿌리며 수명을 연장시켜갈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낙인찍힌 비운의 OS에게 회생이 가능할런지. 그리고 이런 식이면 정말로 iOS와 안드로이드의 양강 체계에 자금력으로 맞서는 윈도우폰 7 정도 외에는 모바일 OS가 뿌리내리지 못하는 상황이 되지나 않을까 걱정스럽기까지 하네요. 하루가 다르게 빛을 잃는 심비안이나 블랙베리는 차치하고서요.


HP마저 돌아선 시장...


문제는 이런 바람이 HP를 쫓던 경쟁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인데요.
당장 그들이 내놓을 거대한 PC사업이라는 M&A 먹이감은 누가 취하고 웹OS는 어떤 식으로 수명을 이어갈지도 관건이지만 그보다는 넥스트 HP를 노리고 있는 하드웨어 기업들의 전략이 심하게 흔들릴 것 같아 관심이 갑니다.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고 해도 아직 규모가 있으니 끌고 가기야 하겠지만 IBM이 떠났고 HP가 떠나면서 보여준 한계를 그들도 알고 있을테고 최근 여기저기서 흩어졌다 모이면서 사업 방향을 바꾸는 기업들이 늘면서 자신들의 방향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들을 하고 있겠죠.

줄줄이 PC 시장은 버릴 시장으로 보고 손뺄때만 생각할지 아니면 그럴때일수록 틈새를 공략해 새로운 수익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의 시장으로 바라볼지. 또 PC사업 외에 태블릿 PC나 스마트폰 시장을 바라보는 하드웨어와 OS 전략은 어떻게 변해갈런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던진 파급력 만큼은 아니더라도 HP의 PC사업 분사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부르짓는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국내 기업들에게 두고두고 논의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는 바다를 민다고 하고 만약 LG전자가 웹OS 구매 카드를 꺼낸다면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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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 프로필사진 autoj 2011.08.20 14:58 결국 몇일전에 IT 쪽 판이 이렇게 급변할수 있다는 것은 전번에도 말을 했지만... 아직 준비 안된 국내 제조업체만.. 넑놓고 바라보는 격이 되는군요.
    특히 안드로이드에 목만 매고 있었던 삼뭐는 어떻게 될런지요..
    결국 10년전에 10년후를 준비 못한 소니가 현재 몇몇 사업의 흥망을 거론하는 것 처럼 곧 몇년후에 같은 전처가 되지 않을까하는 가능성도 생길것 같은데요.

    늦었을때가 빠른법이라고 하지만... 그건 위로같고.. 늦은 만큼 혁신적인 것을 만들면 그나마 최악은 면 할것 같네요. 아이비엠 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전향하고 저는 좀 불쌍하게 생각했는데요. 몇개월전에 발표로는 싯가총액평가에서 MS 를 능가하는 놀라운 평가를 받은것을 보면.... 결국 현명한 선택이였나 봅니다. 소프트웨어나 컨설턴트, 서버등의 사업이 굳이 예전에 IBM PC 처럼 END USER 의 피부에 와닿는 프로덕트는 아니더라도 말이죠.

    이처럼 과감한 대응을 못하는 국내 제조업체들도 곧 큰 변화가 있어야 된다고 보지만. .. 국내 소프트웨어 또한 인재 인프라가 워낙 여락해서.. 힘들겠네요. 뒤에서는 중국 제조업체가 앞에서는 미국 소프트웨어가 결국 또 샌드위치네요.... 어떤 방어로 또 10년을 준비할지 관전 해보겠습니다.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11.08.22 17:32 신고 사실 삼성은 안드로이드 올인이 아니죠. 굳이 얘기하자면 팬택이 올인이겠죠.;; 삼성은 윈폰7과 바다, LG전자는 윈폰7이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단시간 내에 따라잡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급할수록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HP도 그닥 잘될거라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 프로필사진 autoj 2011.08.22 22:14 결국 비빌 만하고 안전한 믿을수 있는 OS 아직 없는거잖아요. 왕회장 말로 점점 IT 파워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쪽으로 간다나요. 그걸 지금 알았나요. 휴.... HP IBM 처럼 과감하게 자기살을 깍아서 소프트웨어 업체를 M&A하는 것도 나빠보이지는 않는데요.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11.08.26 18:06 신고 기업의 방향이 모두 같은 건 아니니까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는 건 맞지만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닌 이상 소프트웨어에만 투자한다고 잘 되지는 않을거고 적당한 균형을 잡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삼성의 하드웨어는 이미 일정수준 이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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