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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로 흥한 자의 개과천선...? 아이언맨(IRON MAN)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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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로 흥한 자의 개과천선...? 아이언맨(IRON MAN)

라디오키즈 2008.05.04 17:10
매년 여름 극장가는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헐리우드 블록 버스터의 출현과 함께 달아오르곤 한다.


그런 와중 우리를 찾아온 첫번째 블록 버스터 아이언맨(IRON MAN)은 마블 코믹스 사단의 초인으로 다분히 시리즈물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 흥미있는 오락 영화.


줄거리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세계적인 군수 업체를 이끄는 토니 스타크. 그는 일찍부터 발휘하기 시작한 천재성과 쇼맨쉽으로 전형적인 억만장자의 삶(한량?)을 살고있다.

그러던 중 아프가니스탄에서 신무기 시연을 마친 후 게릴라 용병 부대에 납치되어 부상을 입고 무기를 만들라는 강요를 받게 된다. 탈출을 결심한 그는 무기를 만드는 대신 탈출을 가능케 해줄 강철 슈트를 제작하게 되고 슈트에 의지해 무사히 용병 부대의 손에서 벗어나게 된다.

미국으로 돌아온 토니 스타크. 동굴 속에서의 시간은 그를 변하게 했고 자신이 만든 무기가 많은 이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세계를 위험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후 무기 사업에 손을 떼기로 하고 직접 만든 슈트를 개량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영웅 아이언맨으로 거듭나는데...


무기로 돈 좀 땡긴 남자 이야기...


슈퍼히어로 부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그 토니 스타크.
군수 업체 스타크 인더스트리를 바탕으로 세계에 무기를 공급하는 그는 누군가를 죽일 수 있는 무기를 만들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논리를 갖고 있었다.

자신이 만든 무기가 세계 수호에 일조하고 있으며 무기를 팔아 번돈을 의료 기술이나 식량 기술 개발에 재투자하여 결국 세상이 더 나아진다는 믿음이 그것. 많은 기술 발전이 전쟁 기술에서 파생됐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생각과 궤를 같이하는 그 논리 말이다.

사업가보다는 개발자의 면모를 갖고 있는 그였기에 어쩌면 그런 논리를 더 확고히 믿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정작 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그의 이상이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자신이 만든 무기가 미군 병사의 손이 아닌 적의 손에 쥐어져 미군의 심장을 노리고 있고 민간인을 보호할 것이라 여겼던 무기가 그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는 아이러니.
그래서 그는 자신의 과오를 씻기 위해 아이언맨이 된다.


이유있는 변신 하지만 개과천선이라기엔...


이렇게만 보면 아이언맨으로 분한 그의 변신은 휴머니즘과 양심에 따른 악인의 개과천선 같은 것으로 보이지만 -_- 그런 의미를 부여하기엔 그의 변신은 그런 진지함보다는 게임처럼 흥미진진하기만 하다.

억만장자의 비밀 연구소와 같은 자신의 저택 지하에서 개량되어 가는 슈트.
Mark 1 부터 Mark 3까지 조금씩 다듬어지는 슈트의 개발 과정도 그렇지만 개발된 슈트를 테스트하며 말리부의 하늘을 수놓는 아이언맨의 역동적인 비행은 아름다움을 넘어 짜릿한 느낌까지 전해주며 게임같은 아이언맨으로의 변화를 표현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펼친 아이언맨의 활약도 숙연하거나 무거운 책임감과는 거리가 있는 경쾌한 유희와 다름없다. 자신이 잘못 뿌린 씨를 스스로 거두는 결자해지 차원의 심각함이 아니라 오락 영화 특유의 재미를 주기에 더 바쁜 그런 모습이란 것이다. 오락 영화니까 그렇지 뭘이라고 생각하면 될 노릇이긴 하지만...=_=;; 쩝.


전장이 사라지면 헐리우드 영웅도 없다?


미 국방성과 연방기관, 해외의 군수품 고객들을 상대로 매출의 95%를 거두고 있는 세계 최대의 군수업체 록히드 마틴. 그들을 모델로 탄생한 스타크 인더스트리가 등장하는 아이언맨은 여타의 헐리우드 영화가 그렇듯 미 국방성의 후원을 등에 업고 다양한 미국의 신무기를 자랑스럽게 홍보하는 영화다.

아이언맨이 F-22와 접전을 벌이는 공중 전투는 말할 것도 없고 곳곳에 PPL처럼 등장하는 미국의 신무기들은 그런 의심을 더 짙게 만들며 하루 이틀 이런 걸 접한 건 아니지만 문득  어떤 생각을 끌어냈다.

냉전 시대가 끝나고 전쟁의 양상이 소규모 지역전으로 바뀌면서 헐리우드 영화의 패턴도 시대 상황과 발을 맞추고 있는데 만약 전세계에서 전장이 사라진다면 헐리우드는 아니 미국방성은 또 어떻게 자신들의 힘을 어떤식으로 과시하고 홍보할까 하는 엉뚱한 상상.

물론 전쟁이 없어진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긴(군수 업체들이 놔둘리도 없고) 하지만 만에 한나 전쟁이 없어지더라도 영화는 꾸준히 전쟁의 이미지를 사람들의 마음 속에 새기겠지만...=_=;; 그리고 보면 영화 속 토니 스타크가 만들고 싶어하는 세계와 헐리우드의 영화들은 또 한번 대치를 이룬는 듯.


오락 영화로서 나쁘지 않은 선택~~


뭐 이런저런 주절거림을 적어놓긴 했지만 영화 자체의 만족감은 상당했던게 아이언맨이었다. 두 시간 여의 짧지 않은 러닝타임 내내 화면에 눈길이 머물만큼 재미있었던 작품이란 이야기.

스스로 철 갑옷(금 티타늄이라는 설정이지만...)을 두르고 영웅이 되길 자청한 토니 스타크의 모습은 뭇 남성들의 가슴 한구석에 묻어둔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마력이 있는데 남자 아이였다면 한때 멋진 슈트를 입고 하늘을 날아보고도 싶었을테고 영웅의 삶을 바라던 때도 있었을테니 이런 설정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아니 그런 어린시절의 동경이 아니더라도 억만장자 토니 스타크의 삶 자체에 부러움을 느끼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뭘해도 될만큼 넉넉한 지하실, 말 잘듣는 똑똑한 컴퓨터, 죽 늘어선 탐나는 애마들까지. 써도써도 줄지 않을 것 같은 돈은 옵션...;;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배경으로 깔리는 토니 스타크란 인물의 매력 외에도 슈트를 제작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어린시절 막연히 품었던 과학자의 꿈과 연결되면서 몰입도를 끌어오리는데 일조했다.^^

당연하다는 듯 성공적인 흥행 가도를 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언맨도 어김없이 시리즈화 할 것 같은데 어서 다음 편을 극장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PS1.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최민식을 치환해도 어울릴 듯...-_-;
PS2. LG의 휴대전화, Audi의 자동차, Dell의 컴퓨터까지... PPL에 눈길이 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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