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이 두근거리는 단어는 이미 어린 시절부터 나를 사로잡고 있었다.
해당 종교에서는 이단으로 여길만한 다양한 이야기들과 오컬트적인 신비론, 거기에 세기말 분위기에 편승했던 종말론 등 다양하고 신비로운 이야기가 나름 민감했던 나의 호기심을 자극해댔었고 덕분에 관련 서적을 제법 읽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이런 신비론이나 오컬트는 음모론과 관계가 있는 것도 있고 그 반대인 것도 있다. 하지만 내 경우엔 이런 신비주의적 감성이 음모론으로 옮아갔다.
루즈 체인지...
9/11이 일어난지 몇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음모론을 향햔 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 있다. 정작 먼저 9/11에 대해 자신의 논리를 펼쳤던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화씨 9/11'은 챙겨보지도 않았는데 뒤늦게...-_- 이미 몇년이나 지나버린 9/11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해준 작품은 바로 딜런 애버리의
'루즈 체인지(911 - Loose Change 2nd Edition)'.
9/11은 미국내 일부 세력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벌인 자작극이라는 자극적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다큐멘터리는 정부가 발표한 자료와 자신들의 논리를 바탕으로 9/11 자체에 대한 다양한 의문을 제시한다.
대충 이런것이다.
- 비행기 충돌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던 무역센터 7번 건물은 왜 무너졌는가?
- 단단한 철골 구조의 세계 무역 빌딩이 그렇게 쉽게 무너질 수 있는가?
- 펜타곤에 충돌한 여객기는 어디로 갔으며 들이받은 흔적은 왜 그리 작은가?
등의 수많은 의견을 제시한다.
루즈 체인지를 바라보는 시각들...
물론 이들의 논리에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며 이와 관련한 반박자료까지 내놓을 만큼 미국 정부의 대응도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 다수의 블로거나 누리꾼들도 먼나라 이야기지만 9/11과 루즈 체인지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9월 5일 밤 방송된
MBC PD수첩도 9/11와 관련하여 '루즈 체인지'를 다뤘다.
전반적으로 '루즈 체인지'를 소개하면서도 혹 이 다큐멘터리가 편향적인 것은 아닌지에 대해 짚어갔다. 물론 주 내용은 '루즈 체인지'가 놓친 부분이나 자신들의 논리를 강조하기 위해 누락시킨 또 다른 진실에 대해 다룸으로써 음모론으로 치닫는 9/11에 대해 또 다른 시각을 가지게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어쨋든 Google Video를 통해 유포되기 시작한 다큐멘터리 '루즈 체인지'가 먼나라의 방송사의 관심까지 받을 정도라면 얼마나 많은 세계인이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편향적인 시각은 벌이되 진실은 알고 싶다...
사실 이런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온전히 믿을 필요는 없다.
다만 다큐멘터리를 다 보고 난 후 진실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등 여론 환기만 해도 제작자로서는 성공적인 것이 될 것이다. 어차피 다큐멘터리가 끝난 이후 판단은 이 다큐멘터리를 직접 본 사람의 여러가지 입장과 생각... 그리고 논리에 의해 다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음모론과 미국 정부의 일부 네오콘에게 불만을 가졌던 내게 '루즈 체인지'는 솔깃하기만 한 내용으로 가득차있다. 편향적인 시각은 위험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쪽이 진실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반대편의 생각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나마 PD수첩이 얼마간의 다른 쪽 입장을 대변해줘서 다소 넓은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할까.
하지만 여전히 9/11은 미국 정부내의 일부 세력이 자행한 일일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 애국주의에 기반한 여론 호도로 세상을 쥐고 흔들 수 있다고 여기는 그들의 위험한 생각이 매번 성공하지 못하길 바랄 뿐이다. 그들의 다음 타깃이 '북한'이 아니라고 어찌 자신할 수 있나...
혹 아직 '루즈 체인지'를 만나지 못한 누리꾼을 위해 다소 긴 분량의 동영상을 올려본다.
제작자도 최대한 많이 배포해달라고 권장하는 바이니 저작권 등의 문제는 없을 듯 하며 찬찬히 보신 후 판단을 내리시길 바란다.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모든 것을 믿을 필요는 없지만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는 있는 듯 하다.
당신의 판단이 궁금해진다.^^
댓글 영역
지하경비원하고 인터뷰까지 봤지요.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피곤해서...;;)
보면서 '미국은 저런식으로 음모론을 공개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나라도 저런 영상 언제 만들 수 있을까요?^^
(음모가 있기는 한건가....;;)
저흰 명정말 되면 친척 어른들이 정국 정세를 바탕으로 한 수많은 음모론을 쏟아내시거든요.
X-Files의 멀더가 된 기분이랄까요. ^^;
물론...-_- 사고를 당하신 분들에겐 애도를 표해야 하겠지만요.
결국 이제 소수의 진실도 음모론이란 사람들의 인식에 덮이겠죠.
미국드라마들을 많이 보는 편인데, 대개 수사기관이나 정부기관이 많이 나오죠..
특히 FBI..ㅋㅋ
보통은 배경을 뒤로하고 내용에만 중점을 두어 보지만, 가끔 이런 내가 아이러니하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특히 국가를 상대로 한 테러가 주제가 될때는 기분이 묘해서 그 에피소드는 거기서 끝..
Commander in Chief이 별 이유없이 조기종영된거 보면 미국은 은폐의 달인인것 같긴해요..
꼭 머리엔 꽃을 다시고 입에는 미소를 흘리세요. 꺄르르~~ -_-;;;;
여하간 그 논리에 충격 먹어 그 후부턴 프리메이슨이니, 나찌 비밀결사니, UFO 은폐설이니, 그림자 정부니, 유태인 세계 장악론이니, 다빈치 코드니 하는, 이전 같으면 그리도 무서울 수가 없던 세간의 유명 음모론(더하여 황우석 음모론도)에 대해 완전히 회의주의자가 되어버렸습니다만...
허긴 요즘 대대적 음모 꾸밀만한 데가 언론 통제 완벽한 미국밖에 더 있겠나 싶기는 하고, 케네디 암살같은 정치적 음모는 굳이 음모론적 시각으로 보지 않아도 충분히 개연성 있기는 하지만..
암만 그래도 9.11 자작설은 그 개연성이 너무 없다는 겁니다. 지 나라 대표건물과, 타국도 아닌 지 나라 국민을 대거 희생시키면서까지(유가족이라 울부짖던 이들이 죄다 연극했다는 건지도 의문) 정치적 이득을 취한다라니? 인권 개념조차 없던 18세기 정권이나 국민을 개떡으로 아는 아프리카 독재정부나 맛간 나찌 정부가 아닌 다음에야..--a
음모론은 사회나 정권에 대한 불신을 먹고 자라는지라 원래 먼저 음모 제기하는 쪽이 항상 득이 됩니다. 방식은 대체로 충격적인 주장을 내세워 안 그래도 불신감에 차 있던 감정부터 동요시킨 다음 여러가지를 증거라고 제시하지만, 문제는 그 음모론적 주장을 접하는 사람들은 증거의 진위를 알 수 있을 루트가 없어, 그쪽에서 증거라고 보여주면 정말 증거로서 믿어버릴 공산이 크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 증거란 것이 적나라한 진실인지, 아니면 음모 제기한 이의 의도에 맞게 편집된 진실인지는 저 너머에..
(예로, 비행기 잔해 봤다는 사람은 이 다큐에선 인터뷰 안 내보내면 되는거니까.)
아래 링크는 루즈체인지 반박문이더군요. 편향을 피하기 위해선 이것도 참고하심..
http://blog.naver.com/jmecono?Redirect=Log&logNo=60028383038
전 음모론을 신봉하는 수준까지는 아닙니다. 그저 호기심 차원인거죠. 그리고 지나치게 한쪽으로 편향된 것은 위험하지만 나름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킨다는 측면에서는 이쪽도 나쁠 건 없을지도...
뭐 너무 비생산적이라시면 뭐랄순 없지만요.^^
막스니 고리짝 이념서 번역서 몇 권 가지고 세상을 다 아는 척 빌빌대던 인간들 수준이 어디 가겠어...
일단 루즈 체인지만 가지고 섣부른 예단을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것은 알겠는데요. 그 뒤에 적으신 이념서에 대한 이야기는 무슨 말씀이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