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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키즈@LifeLog


키즈@Diary l 2006/04/13 08:00 | Posted by 라디오키즈

늦은 퇴근 시간....
이미 주변은 깜깜해졌었죠.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서 사무실을 빠져 나온게 대략 9시경.. 버스를 타러 부지런히 걸어가는데 회사 근처에 있는 외환은행 앞을 지날 때 웬일인지 살짝 은행 쪽을 바라보게 되더군요.

-_-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었고 누가 부른 것도 아닌데..
헌데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외환은행의 그리 밝지 않은 조명 아래에서 누군가 절 보고 빙긋 웃음 짓더군요. 손짓도 함께 하면서..

무슨 일인지 해서 저벅저벅 은행쪽을 향해 걸어가는데... 아뿔싸... 외국인이더군요.

얼핏 느껴지는 인상으로는 인도분 같던데.. 살짝 당황했지만..
은행에서 도움을 청할 일이 뭐가 있겠나 싶어서 다가가니 어찌 이런.....

-_-;;; 한국말을 잘하는 분이더라고요.(아주 다행한 일이었죠.)
지갑에서 만원짜리를 꺼내 손에 쥔 체 다른 한 손에는 은행 현금카드를 쥐고 어찌할 바를 모르더라고요.

폼으로는 입금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던데. 그래서 아주 평범하게 카드를 삽입하기에 사용법을 잘 아는 것 같아 지켜봤더니 쓱쓱~ 잘 진행을 하더라구요.

영문으로 바꿔서 입금까지 다왔는데 그 분이 망설이는 시점이 있더군요.
바로 현금만 입금하겠느냐 수표로 하겠느냐 그 선택의 순간.. 머뭇거리더라고요.

흠.. @_@;; 손에 만 원짜리만 쥐고 계시기에
"아.. 현금을 넣으시려고요. 이렇게 하시면 되요."
라고 -_- 유창한 우리말로 말을 건낸뒤 현금 입금을 꾹~ 눌렀죠.

당연히 ATM기가 입을 쩍 벌리고 얼른 돈을 넣어달라고 하더군요.
그분은 상황이 그 정도 되니 금방 웃으시면서 만 원짜리를 그 안에 넣으셨고요.
그리곤 상황 종료..

고맙다고 하시기에 혹 뭔가 다른 말을 건네지나 않을까 해서 살짝 인사만 건네고 은행을 빠져나왔지요.

-_-;; 오랜만에 좋은 일 한번 했습니다. (영어로 말을 걸어왔다면 경찰서에 신고했을 거에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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