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NEOEARLY* by 라디오키즈

역대 최고 수준, 배우 이순재의 더빙이 돋보였던~~ 디즈니 픽사의 업(UP) 본문

N* Culture/Movie

역대 최고 수준, 배우 이순재의 더빙이 돋보였던~~ 디즈니 픽사의 업(UP)

라디오키즈 2009.08.03 09:53
지난 토요일 오랜만의 블로거 영화 모임을 갖으며 일련의 블로거들과 극장을 찾았다.
이번에 모인 다섯명의 블로거가 몰려가 본 영화는 디즈니•픽사의 (UP).


업

매년 놀라운 기술력과 맛깔스런 스토리텔링이 곁들여진 멋진 애니메이션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그들이 만든 최초의 3D 입체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름 큰맘먹고 입체 상영관을 찾았는데 만족도는 글쎄...;;

아무튼 거대한 풍선에 몸을 맡긴 집과 함께 멀고먼 모험길에 나선 할아버지와 소년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줄거리는...



파라다이스 폭포의 괴물을 찾아 떠난 희대의 모험가 찰스 먼츠를 동경하던 소년은 자기 만큼이나 찰스 먼츠를 동경하는 소녀를 만나 꿈 같은 시간을 보낸다. 남미에 있다는 파라다이스 폭포로 꼭 모험을 떠나겠노라 맘먹은 둘이었지만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그들은 결혼을 했고 삶을 영위해갔고 어린 시절, 둘이 품었던 꿈은 잊혀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던 소년은 문득 할아버지가 된 지금.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모험 여행에 나선다. 수천, 수만의 풍선을 단 자신의 집과 함께... 그리고 황망하게 함께 하게된 소년 탐험가와 함께...

소년과 노년의 여행은 그렇게...



자그마한 집에 들어앉아 적당히 세상과 거리를 둔체 혼자 살아가던 꼬장꼬장한 할아버지 칼 프레드릭슨.
야생 탐험가로 선임 대원이 될거라는 원대한 꿈을 안은체 친절과 도움의 마음가짐으로 무장한체 칼의 집을 찾은 소년 러셀. 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2인조가 풍선집과 함께 펼치는 모험은 둘의 다름 만큼이나 시종일관 크고 작은 사건들을 동반한다.

하늘로 날아오른 풍선집은 태풍에 요동치고 목적지인 파라다이스 폭포 근처에 착륙(?)하는 행운을 얻은 것도 잠시.
폭포 옆에서 만난 불청 동물(?)들의 등장으로 그들의 여정은 꼬여만 간다. 물론 그런 험한 여정을 통해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꽉막힌 노인과 자연을 더 없이 동경했던 철없는 아이는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게 되지만...

착하기만 한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보는 소년과 조금씩 그를 이해하고 자신 안의 모험심에 불을 지피는 할아버지의 우정은 이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이자 또 하나의 가족을 지향하는 디즈니의 정서에도 깊이 닿아있는 느낌이었다.

배우 더빙도 자연스러울 수 있구나...


허나 이 작품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엉뚱하게도 이순재의 더빙이었다.
입체 영화는 모두 더빙판이었기 때문에 타의로 선택한 것이긴 하지만 국내 최고령 배우로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원로배우 이순재의 연기는 그동안 국내에서 선보인 배우 출신의 더빙과는 격이 다른 느낌이었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에서 배우들의 출현은 낯선 건 아니었다.
과거로 돌아가면 재앙과 다름 없었던 블루 시걸의 최민수부터 돌아온 영웅 홍길동의 김민종부터 그나마 최근 극장에서 개봉한 마다가스카의 송강호나 여우비의 손예진 등 참으로 많은 배우와 개그맨들이 극장판 애니메이션에 자신의 목소리를 입혀왔다.

그들이 낯선 성우에 도전하며 목소리 연기를 펼친 이유는 간단하다.
그쪽이 영화 흥행에 도움이 될거라는 판단을 한 영화사와 수입사의 계산이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작품 속에 목소리를 빌려준 배우치고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가 있었나 라고 반문케 할만큼 결과는 좋지 않았고 흥행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아왔다. 나 또한 멋진 연기를 펼치던 배우들이 어쩜 그리 어색하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연기를 펼치는지 안쓰러울때가 많았다. 차라리 성우를 썼더라면 이라고 생각했던게 몇번이었는지...

허나 이순재는 그들과 달랐다.
그가 자신의 목소리를 입혀 생명력을 갖게한 칼 프레드릭슨과 보여준 싱크로는 영화 내내 칼 프레드릭슨에게 더욱 공감하게 하는 매력이 되줬으니 말이다. 그 이유라면 성우와 등장인물이 비슷한 연배였다는 것이나 이순재의 노련함이 꼬장꼬장한 노인과 어쩌면 잘 매치됐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보다는 이순재의 성량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 과거 배우들이 성우 연기를 펼칠땐 마이크 앞에서 주눅이라도 든듯 옹알거리는 경향이 강했는데 이순재는 특유의 탁성을 칼에게 썩 잘 입혔고 나름 힘있게 표현해낸 듯 하다.

어쩌면 한때 성우로라도 활동한 건 아닐지. 알려진 것처럼 김영옥, 전원주 등 현재 TV를 주름잡고 있는 어느새 원로 꼬리표를 달게된 배우들의 상당수는 과거 라디오 드라마 등에서 활약했던 초기 성우들이 많다. 라디오에서 TV 시대로 넘어오면서 자연스레 TV에 둥지를 틀었달까. 만약 이순재도 그들 중 하나였다면 방식은 달라졌을지언정 성우 더빙의 기본에는 충실하지 안을까란 추측. 아니면 과거 후시 녹음 방식의 영화 촬영에 익숙했던 것일지도...

이런 저런 추측을 해보긴 했지만 답은 없는 상태. 허나 덕분에 업은 현직 배우의 더빙도 이만큼 자연스러울 수 있구나라는 가능성을 발견케 해준 고마운 작품이 됐다.

3D 입체 영화의 만족도는...



하지만 입체 영화로서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내가 선택한 롯데시네마의 리얼디 방식이 가지는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입체감있는 화면이 그리 잘 사는 느낌은 아니었다는 이야기.

또 픽사의 첫번째 입체 애니메이션이었기에 그랬던 걸까? 입체가 손에 잡힐 듯 튀어나오는 연출 자체도 적었던 것 같다. 이전에 봤던 몬스터 vs 에이리언은 하다못해 요요를 가지고 노는 장면처럼 입체감을 느낄 장면들을 곳곳에 배치했었는데... 업에는 이런 연출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2009/05/03 - 3D 애니메이션 그 이상... InTru 3D!! 몬스터 vs 에이리언(Monsters vs. Aliens)

또 디지털3D와 리얼디 간의 방식 차이도 입체감을 다르게 느끼게 하는 이유가 아니었을지도 궁금하지만 리얼디로만 봤으니 확인은 불가.

올 여름 개봉한 아이스에이지 3편도 입체 영화를 선보일 만큼 3D 애니메이션에서 입체 영화는 이제 트렌드를 넘어 대세로 향하는 듯 한데 그만큼 만족도 높은 영상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감성어린 모험담에 흐뭇해지다...



베네수엘라의 카나이마에 위치한 멋드러진 폭포 앙헬(엔젤 폭포).
그곳은 807m 높이에서 떨어지는 시원스런 물줄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폭포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업 속의 파라다이스 폭포의 배경이 그곳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곳을 향해 떠나는 두 남자의 모험담은 시종일관 흥미진진했지만 그 못지 않게 아름답게 펼쳐지는 주변의 비경은 업을 사랑하게 만든 또 하나의 요소였다.

노련할때로 노련해진 화려한 색감과 테크닉, 거기에 빠지지 않는 따뜻한 삶의 메시지와 흥미진진한 모험담까지 잘 담아낸 업은 기대한 만큼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멋진 작품이었다. 다만 국내에서는 북미 개봉보다 두달이나 늦은 시점에 극장을 잡을만큼 소위 대작들에 밀리기도 했지만 늦게 찾아온 만큼 이 따스한 애니메이션이 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어줬음 하는 바람이다.

또 이순재의 재발견, 아니 배우 더빙의 재발견이라는 의미도 함께 전해준 작품이었다고 평하고 싶다.

PS1. 픽사 특유의 오프닝 애니메이션도 더 없이 매력적이었다.^^
PS2. 리얼디 안경은 덤으로 얻게 됐다. 디지털3D는 안경 안주던데...-_-;;
PS3. 함께 극장을 찾아주신 Mr.kkom님, Antagonist님, Early Adopter님, 이신헌님 모두 즐거운 시간 되셨길 바랍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1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