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의 소희, 소녀시대의 윤아 같은 멤버 말이다.
이들은 가수 외에도 영화나 드라마 등 연기를 통해서도 팬층을 늘려가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이 둘이 비슷한 시기에 서로 다른 가수의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른 분위기와 다를 이야기, 다른 노래로 풀어내는 그들의 대결. 과연 그 승자는 누구일까?
사각 관계의 정점에 서다... 윤아
우선 먼저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윤아를 만나보자. 그녀는 아직 끝나지 않은 Gee 열풍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TV 등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지만 이렇게 또 다른 신인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에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
윤아가 등장한 뮤직비디오는 꽃미남 그룹이라는(다소 낯간지러운) 타이틀을 달고 나온 24/7의 싱글 24 Hours A Day, 7 Days A Week 속 '그녀석의 여자'를 통해서다. 노래 한곡짜리 싱글이지만 락이나 일렉트로닉 발라드 등 편곡을 달리한 버전으로 수록된 곡은 총 3곡. 헌데 재밌는 건 무려 13분에 달하는 그들의 뮤직비디오 속에 세 버전이 다 들어 있다는 것.
아무튼 흡사 신시티를 연상시키는 어두운 화면과 총칼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그녀는 납치를 당하기도 하고 지독한 자신의 운명 앞에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잃고,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에게 배신당하며 괴로워하는 뻔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친다.
안타깝게도 사연 많은 남자들 사이의 히로인이면서도 그 빛을 제대로 발하지 못하는 휘둘리기만 하는 안타까운 모습이랄까. 그녀의 연기가 나쁘다기 보다는 뮤직비디오 자체가 뭔가 조악한 데다 더욱이 배경이 되는 노래가 통속적인 매력만 많은터라 처음엔 귀에 쏙 들어오다 이내 질리는 경향까지 있어 연기는 연기대로 묻히고 출연의 묘미는 약해지기만 하는 느낌이다.ㅠ_ㅠ
그나마 이 곡은 MBC 시트콤인 태희혜교지현이의 엔딩으로 사용되고 있으니 자주 들려지긴 할 듯...
한떨기 꽃 같은 흡혈귀 소녀... 소희
현재 원더걸스는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휴식기에 들어간 상태지만 소희는 이 뮤직비디오를 통해 건재함을 아니 여전히 성장 중임을 알리고 있다.
소희가 참여한 뮤직비디오는 지난 3월 10일 발매된 8Eight의 3집인 Golden Age 속 타이틀곡 '심장이 없어'다. 뮤직비디오 속에서 그녀는 흡혈귀 소녀로 분해 인간 소년과의 애절한 사랑을 연기하는데 짧은 영상이지만 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염없이 그를 기다리는 처연함을 쓸쓸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8Eight의 서정적인 음악에 맞춘 듯한 절제된 연기와 신비함까지 느껴지는 조촐한 세트와 의상, 그녀는 붉게 물든 한떨기 꽃처럼 환희 빛나지만 그만큼 더 큰 공허함과 슬픔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영화나 드라마 등 긴 호흡으로 흐르는 연기에 비하면 뮤직비디오의 그것은 CF와 별반 차이가 없게 느껴질 정도로 짧지만 뮤직비디오 속에서 그녀는 대부분의 신을 차지하며 긴 기다림과 슬픈 운명을 향해 다가가는 흡혈귀, 아니 소녀를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
앞선 윤아가 노래와 뮤직비디오의 힘을 받지 못하고 소모되어 버린 케이스라면 소희는 자신 만의 캐릭터를 발전시키며 귀여운 소녀 이상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녀의 새로운 연기를 기대하게 할 정도로... 개인적으로 소희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뮤직비디오속 특히 태양빛에 산화해가는 그녀가 보여준 절제된 슬픔은 한동안 잊지 못할 이미지가 됐다.
이쯤에서 고백하자면 애초에 둘을 대결 구도에 놓을 생각은 없었다.
다만 두 그룹의 경쟁은 해를 넘기며 계속된다는 생각에 살짝 제목을 둘의 대결 구도처럼 적었던 거였던 것. 하지만 굳이 결론을 내리자면 소희의 완승으로 귀결된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둘 중 윤아의 이미지를(어차피 연예인은 이미지일 뿐.ㅠ_ㅠ) 좋아하는 편이었고 소희는 상대적으로 그리 호감을 갖지 않았지만 3분 짜리 뮤직비디오 속 소희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노래, 뮤직비디오, 그녀 자신까지 모두 맘에 든다.
아무래도 윤아쪽의 뮤직비디오 자체가 비교적 조악해서 이런 결과가 된 건 아닐지...
자, 그럼 여러분의 선택과 의견은 아래 댓글로 남겨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