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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키즈@LifeLog


키즈@Movie/Movie 리뷰 l 2008/08/10 16:36 | Posted by 라디오키즈
영화 모임까지 준비하면서 기다려왔던 월·E(Wall·E)를 지난 주말 드디어 극장에서 만나고 왔다. 다크 나이트와 놈놈놈 등 흥행작 사이에 끼여 제대로 상영관도 잡지 못한 그를 만나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지...

2008/08/05 - 널 만나는게 왜 이리 힘든 거니...ㅡㅜ 월-E야~~

그런 노력 덕분이었는지...
미국보다 한참이나 늦게 개봉한 월·E와의 만남은 긴 기다림을 보상해주기라도 한 것처럼 감격 그 자체였다.


정말이지 너무나 사랑스런 캐릭터 월·E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유쾌할망정 가볍지는 않은 메시지가 주는 영화의 매력은 인류에게 던지는 PIXAR의 나름 진지한 묵시록이었다.

혹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일부 스포일이 될 수도 있으니 더 이상 읽지 마시길...


줄거리는...


거대한 도심, 산처럼 쌓여있는 쓰레기들...
그 한켠에는 지구에 홀로 남아 쓰레기탑 쌓기에 여념이 없는 작은 로봇 월·E가 있다.
도심 곳곳에 쌓여있는 생활 쓰레기를 정리할 목적으로 개발된 일련의 로봇 중 마지막 한대였던 그의 생활은 규칙적이고 외로웠다.

친구래봐야 작은 바퀴벌레 한마리 뿐이었지만 어느날 하늘에서 날아온 새하얀 로봇 이브의 만남으로 그의 로봇 인생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허나 이브에게서 사랑을 느끼는 이 작은 로봇에겐 아직 해야할 일도 모험도 산더미처럼 남아있는데...


동심어린 친구 ET를 닮은 그... 월·E...


월·E(WALL·E : Waste Allocation Load Lifter Earth-Class)...

처음 월·E의 모습을 봤을 때 그의 모습은 어린시절 수많은 악당 외계인들을 몰아내고 날 온전히 사로잡았던 착한 외계인 E.T.와 너무도 닮아있었다. 둘다 작은 키라는 것도 그렇지만 신축성있는 목과 그 위에 있는 커다란 눈망울, 손과 발의 모습까지 전체적으로 그 이미지가 많이 닮아있었다. 물론 특유의 어눌한 말투까지 그대로...^^

그래서 일까? 이 귀여운 로봇 월·E의 삭막한 로봇이 아닌 지극히 인간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그런 인간다움은 월·E가 보여주는 여러가지 모습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

자신의 일에는 더 없이 열심히지만 그 안에서도 무한한 호기심으로 사물을 보고 정의하며 그것들에 애착을 가진다.

또 순수함은 얼마나 대단하신지 이제 막 성장기를 보내고 있는 어린아이처럼 때묻지 않은 시선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그의 모습은 맹목적인 사랑으로까지 연결되면서 귀여운 외모와 순수하고 사랑스런 캐릭터를 완성하고 있다. 그러니 무한 사랑을 던져줄 수 밖에...


사랑, 사랑, 지극한 사랑...


영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건 순수할 정도로 맑은 영혼의 소유자(?) 월·E와 이브의 사랑 이야기다.

다가가기 힘들고 무뚝뚝할 뿐 아니라 자기 일에만 충실한 탐사형 로봇 그녀지만 새하얀 계란형 미모와 종종 눈웃음을 날리는 그녀는 수백년을 지구에서 외로움에 몸부림쳤을 작은 친구 월·E에겐 더 없이 특별한 존재.

물론 세상 물정 모르는 월·E의 넘치는 애정 때문에 이브의 삶은 송두리채 달라지지만 낯선 존재들끼리 사랑을 한다는 건 어쨌든 서로의 삶에 변화와 영향을 끼치는 일이 아니었던가. 그런 탓에 로봇이 사랑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접어두고라도 그 둘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는 재미가 대단하다.

또 밀고 당기기와 챙겨주기,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고 다가서는 모습에선 남녀의 사랑과 함께 부족한 아들을 챙기는 어머니의 모정까지 만날 수 있으니... 인간이 아닌 로봇에 투영된 사랑에 대한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점도 좋았다.


인간과 지구에 대한 PIXAR식 메시지...


물론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가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영화에는 우리 삶과 지구 환경에 대한 진지한 메시지까지 잘 녹아들어있다.

물질문명의 고도화와 대량 소비의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환경에 대한 우려를 그들 식으로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산처럼 쌓인 쓰레기를 피해 우주로 날아간 사람들.
그들에게 소비를 부채질하고 우주로의 도피를 도운 거대 기업. 그 거대 기업의 사장은 글로벌 CEO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그가 제시한 해법은 인간에게 극한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대신 언제나 넘치게 소비하고 게을러지기만을 강요한다.

편리함을 택한 대신 지구 환경은 파괴됐고 파괴된 지구를 피해 우주로 나선 이들은 인간다움을 잃어갔던 것. 그에 반해 인간을 보좌하게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한낱 로봇들이 더 인간답다는 것과 인간 스스로 만들어놓은 상황을 인간이 깨기 위해 애쓰는 듯한 후반의 모습이 이 월·E의 아이러니이자 영화를 보는 우리에게 조금 더 우리의 삶을 그리고 미래의 지구를 생각하며 살아가자는 의미를 던져주는 듯 하다.


재미와 메시지를 함께 얻을 수 있는 영화... 월·E...


월·E는 로봇이 등장하는 SF영화이면서 인간다움, 삶과 미래, 지구를 생각해보게 하는 한편의 애니메이션이다.

순수한 시각으로 우리네 삶을 반추해 볼 수 있는 작품.
월·E와 그의 연인 이브, 또 다른 다양한 로봇들과 미래 인간 아니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작품.
결코 다크 나이트 등 대작에 밀리지 않는 재밌는 수작.
올 여름 꼭 한번은 봐줘야할 귀여운 애니메이션.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나서인지 더 각별했던 영화 월·E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감할까 한다.



PS1. 월·E의 목소리를 연기한 벤 버트가 배우나 성우가 아닌 스타워즈 시리즈의 편집을 담당했다는 점이 이채로웠다.
PS2. iPod과 OS X 구동음, Special Thanks 속 Steve Jobs의 존재...
PS3. 글로벌 CEO라는 단어에서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CEO 대통령이었다니...-_-;;
PS4. 나머지 AXIOM들은 언제쯤 돌아올까?

월-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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