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비롯한 북미의 개봉 스코어가 시원찮다는 객관적인 흥행 결과를 거론하며 기대 이하였다는 평가부터 상상하던 만큼의 놀라운 영상 혁명을 보여줬다는 긍정적인 평가까지 극명하게 갈리는 평가들이 이어졌는데...
영화를 볼 예정이었기에 가능한 이런 평가들은 멀리한 체 극장을 찾았고 영화를 한줄로 정리한다면 이 포스트의 제목인 현란하고 또 현란하고 현란하도다 정도가 되려나...
줄거리는...
안구 운동의 한계를 느끼게하는 영상...
스피드 레이서는 멀미까지는 아니지만 몸이 그 중에서도 특히 눈이 고생을 하는 작품 중 하나였다.
세상의 화려한 색이란 색은 모두 사용한 듯 원색적인 총천연색 화면 위를 누비는 자동차들의 질주는 잠시도 눈을 쉬게 만들지 않으며(감독의 의도적인 연출이었겠지만) 만약 잠시만 딴 생각을 한다거나 흐름을 놓쳐버리면 자동차들이 주고받는 절도있는 무술과 같은 거친 액션이 주는 재미가 반감되어 버린다. 뭐 그렇지 않더라도 현란한 영상 덕분에 쉽게 눈이 피곤해지거나 집중력이 반감되어 영화 자체에 흥미를 잃는 경우도 속출할 것 같다.
나만 해도 중간 중간...-_- 아. 화면을 놓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들정도였으니...
아마 많은 관람객이 뱅글뱅글 도는 자동차들 만큼이나 정신없이 화면에 이끌려 매료되어 버리거나 반대로 심한 거부감을 느꼈을 것 같다.
액션에 대해서도 스피드 레이서는 달랐다. 자동차 액션을 표방하는 영화답게 거침없이 부딪치고 튀어 오르며 춤을 추듯 하늘을 나는 자동차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매트릭스의 그것과는 또 다른 액션 영화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데 영화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나 실상은 제패니메이션 특유의 감성이라 하겠다.
복고주의 영화의 미덕...
스피드 레이서의 원작인 마하 고고는 워쇼스키 형제를 재페니메이션의 세계로 이끈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 각별함을 담은 듯 영화는 현란한 3D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했다. 그것도 복고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복고의 냄새는 70년대 풍 화면 연출, 평범한 스토리, 명확하며 뻔한 메시지 등 영화 전반에 녹아있는데 워쇼스키 형제가 복고에 다가서는 모습은 여타의 만화를 원작으로 했던 영화들과는 또 달랐다.
얼마전 개봉한 아이언맨만 봐도 원작의 배경이던 베트남이 아닌 최근 미국의 전장이 된 아프가니스탄이 공간적 배경으로 등장하는 등 마블이나 DC 코믹스의 주인공들은 아무리 복고 영웅이라해도 영화화를 거치면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과 달리 스피드 레이서는 극단적일 정도로 복고 감성에 충실한 작품이란 느낌이 들정도...
물론 애니메이션 속 배경이 된 가상의 도시나 독특한 자동차들의 모습은 미래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만 그래봤자 과거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했을 법한 수준이며 스피드 레이서라는 극히 단순한(레이서 가문의 스피드군) 이름을 가진 주인공과 가족의 면면, 가족 중심의 생각들, 70년대 TV 느낌의 화면 전환 효과, 단순함으로 가득한 이야기 구조 등은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제대로된 복고 애니메이션을 표방하고 있는 듯 했다.
이렇게 너무 뻔한 이야기 구조 때문에 눈높이와 기대치가 하늘을 찌르던 이들에게 제법 공격을 당한 것도 사실이지만 가끔은 이런 명쾌하고 뻔한 이야기가 가져다주는 익숙함에 끌리는 편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화면이 이렇게 정신없는데 이야기까지 복잡했다면 지금보다 관람객을 더 놓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쨌든 가족 영화의 범주에 드는 작품인 만큼 뻔한 교훈도도 나쁘지 않은데...^^;
기대 만큼의 영화. 이 정도면 만족...
내겐 원작인 마하 고고(달려라 번개호)도 낯설고 워쇼스키 형제의 영화도 그다지 많이 챙겨본 편이 못되는지라 영화 개봉전에는 특별한 기대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비의 출연작이라는 이유로 괜히 마케팅면만 부풀려지는 것 같아 맘에 안드는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기 전에 쏟아져 나오는 부정적인 이야기들은 오히려 -_- 이 가련한 영화를 애처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했고 중간 중간 펼쳐지는 유치해 보이는 만화적인 장치나 일본색이 물씬 풍기는 요소들도 무난히 넘기는 힘(?)이 되어줬다.
어린이용 만화 수준의 뻔한 줄거리, 눈이 돌아가는 현란한 영상, 폭발하는 자동차 액션, 부담스러울 정도로 원색적인 색감 등 2시간 여의 비교적 긴 영화에 담긴 내용들이 싫다거나 부족했다고 느끼기 보다는 결과가 어쨌든 감독이 준비한 것들 보여주고자 했던 것들을 나름 잘 풀어낸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런 이유로 어쩌면 흥행 실패 때문에 안나올지도 모를 2편을 기다려보기로 마음 먹는데서 스피드 레이서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하려고 한다.
PS. 참 엔딩 타이틀인 Go Speed Racer Go의 글로벌한(?) 매력에 어느덧 빠져버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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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리뷰] 스피드 레이서 (Speed Racer, 2008)
Tracked from 스테판's Movie Story 삭제"마하 고고고". 국내 방영명 "달려라 번개호".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있다고 하지만, 저는 위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세대가 아닌지라 그와 관련해서 이 "스피드 레이서"와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전무합니다. 즉, 제게는 그저 "스피드 레이서"라는 영화 한 편일 뿐이지요. 영화 "스피드 레이서"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자동차 레이싱 오덕후 가문인 레이서 가의 차남 스피드 군은 죽은 형처럼 레이서가 된 후 최고의 기대주로 떠오릅니다. 그런 그의..
2008/05/14 12:20 -
Subject: 스피드 레이서 _ 눈이 부신 가족영화의 황홀경
Tracked from the Real Folk Blues 삭제스피드 레이서 (Speed Racer, 2008) 눈이 부신 블록버스터 가족영화 5월을 맞아 속속 개봉하고 있는 기대작들 가운데 우리 배우인 비(Rain)가 출연하여 국내에서는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던 <스피드 레이서>도 분명 그 중 하나였다. 사실 비가 나와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결코 아니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이 영화에 대해서 엄청난 기대를 갖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내 개인적인 성향을 봤을 때 반드시 그래야했는데 이상하게도;;), 그다지 큰 기..
2008/05/14 12:56 -
Subject: 스피드레이서.말고 다른 영화에 대한 이야기
Tracked from ego + ing 삭제하긴 쿨러닝 이후 10년이 훌쩍 넘었으니,괜찮은 레이싱 영화가 나타날 때도 됐지.라고 이야기하면 반응이 이렇다. 1. 그렇게 재밌어? 2. 어디다 비교질이야! 3. 쿨러닝이 뭐야?
2008/05/16 10:05 -
Subject: 스피드 레이서 - 디지털 (Speed Racer)
Tracked from 배트맨이 들려주는 이야기. 레이첼도, 알프레드도 없... 삭제기억을 한참 더듬어야 했지만 제가 떠올릴 수 있는 원작 만화는 2, 3초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이 만화를 재미있게 보았었던 때가 언제였었나 찾아보니, 1976년에 TBC에서 방영해주었을 때였더군요. 기억속에 남아있는 원작 만화는 불과 2, 3초 남짓이지만, 어린 시절에 무척이나 재미있게 보았었나 봅니다. 영화가 끝난 후 크레딧이 올라갈때 흘러나오는 엔딩곡 'Go Speed...
2008/05/16 23:47



